sannolu 말차라떼⠀ 스물세 살 때부터였을까? 녹차를 좋아한 사람 때문에 카페라면 줄창 '오설록'이었기에, 잘 모르던 제주서쪽 지리를 알며 오설록으로의 운전은 거침이 없게 되었었다. 사람이 너무 지나치게 많고, 음료는 주는데 자리는 나지 않아 녹고 식어가는 트레이를 들고서 테이블과 지나가는 사람 사이 멍 때리기를 몇 번 해 보니, 발길이 자연히 끊기게 되었다. 두 손에 쥐면 가득 들어오는 큰 찻잔에 하얀 거품 내서 따뜻하게 주던 녹차라떼 하지만 그것을 같이 해줄 수 없어서 슬펐었지. 그러던 최근에 본 '산노루' 이곳이라면 꼭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! "네가 좋아할 만한 곳 찾았어! 오설록 대체 가능!" 대답은 용수철마냥 튀어올라 빠르기도 하더라. 다만, 한경면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긴 했지! ..